작년 12월 결산법인이 올해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8조7923억원으로, 4년 사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결산법인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1019개사로 전년 대비 49개사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8조6480억원, 코스닥시장은 144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12월 결산법인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회사가 876곳, 배당금 규모가 4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회사는 143곳, 배당금은 2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2조390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S-Oil(4923억원), 신한금융지주회사(4612억원), 현대자동차(4210억원), 한국전력(3907억원)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에스홈쇼핑의 배당금이 16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기업평가(73억원), SK머티리얼즈(59억원) 순이었다.

나라별로는 미국인 5만737명이 3조5753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는 외국인 전체배당금의 40.7%를 차지한다.

이어 영국(8.3%), 네덜란드(7.5%), 룩셈부르크(6.5%), 싱가포르(5.9%) 순으로 배당을 많이 받았다.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 배당을 한 회사는 1032개사로, 작년보다 59개사 증가했다. 전체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작년보다 1조9772억원(10.2%) 늘어난 21조4365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 업종이 22.1%(4조7291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융지주회사(6.2%), 자동차(5.8%), 전기업(4.8%), 전기통신업(4.7%) 등 순이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