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5일 무디스의 중국 신용 등급 강등으로 인한 중국 주식시장의 조정은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전날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전날 장중 상해종합지수는 1% 넘게 급락하다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역외 위안화도 전일대비 0.11% 상승한 뒤 서서히 안정세를 나타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도 부채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측 개혁 및 디레버리징을 추진해왔다"며 "중국 광공업 부채비율은 2013년 이후 유의미한 하락추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2016년 공급측 개혁에 따라 무리한 설비투자 및 가동을 멈춰 부채 부담이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 업계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2017년 1분기부터 은행 부외상품을 MPA(거시건전성 평가시스템)에 포함시켰다"며 "이에 따라 4월 신규 사회융자총액이 3월의 2.1조위안에서 1.4조위안으로 현저히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부외대출에 속하는 신탁대출, 위탁대출, 은행어음의 신규 발행규모가 급감한 것에 기인한다며 결국 은행 재테크 상품 규모도 2017년 1분기의 29.10조위안으로 2016년 연말인 29.05조위안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중국경제가 작년 하반기의 회복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2분기 들어 주요 실물지표는 다소 둔화됐지만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완만한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사전적이기 보다는 사후적 평가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정부는 더욱 강하게 공급측 개혁 및 디레버리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중국주식시장의 조정은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