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 "4차 산업혁명 관련 카메라 렌즈시장 공략"
“삼양옵틱스는 카메라 렌즈 분야에서 45년 이상 한 우물을 판 국내 유일한 업체입니다. 이런 업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용 카메라 등 4차혁명 관련 기술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삼양옵틱스 황충현 사장(사진)은 22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고부가가치 렌즈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양옵틱스는 카메라 교환렌즈 전문 업체다. 전문가용인 수동초점 렌즈에 주력해오다 지난해부터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자동초점 렌즈 시장에 진출했다. 황 사장은 “수동초점 렌즈는 지난해 31%에 달하는 회사 영업이익률을 이끈 주역이었다”며 “자동초점 렌즈 시장 진출 효과는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28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9.7%, 11.1% 늘었다.

삼양옵틱스는 앞으로 VR, 자율주행차량, 의료용 렌즈 부문에 힘을 싣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비구면렌즈 제조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비구면렌즈는 기존 렌즈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가벼운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황 사장은 “일반 렌즈는 자율주행차나 VR 등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비구면렌즈와 코팅기술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렌즈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구면렌즈 양산은 1년 반에서 2년 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2013년 삼양옵틱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삼양옵틱스의 기업공개(IPO)는 PEF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첫 코스닥 상장 사례다. 유가증권·코스닥을 통틀어서도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ING생명보험(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이후 두 번째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연간 100억~120억원을 배당하고 있다. 순이익의 70~80%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금(120억원)을 기준으로 해도 예상 시가배당률(공모가 기준)은 7.1%다.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치(1.5%)를 크게 웃돈다.

공모가는 1만6700원으로 희망범위(1만6700~2만600원) 최하단에서 결정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33.2 대 1이었다.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보유한 지분 40%(400만주)를 구주매출하며 이 중 80만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됐다. 23~24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