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수급·경기 모두 탄탄…새 정부 주주친화정책 기대감도 호재
과열논란도…미국·브라질 탄핵이슈·Fed 자산축소·차익실현 우려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경기개선과 주주 친화적인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22일 종가기준으로 처음 2,300선을 돌파했다.

이제까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그야말로 전인미답의 고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0포인트(0.53%) 오른 2,300.68로 출발해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해내면서 처음으로 2,300선을 밟았다.

이는 장중 세 차례 2,300 돌파 시도 만에 이뤄졌다.

종가기준으로 코스피는 15.55포인트(0.68%) 오른 2,304.03으로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5일째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 현대모비스, POSCO, 삼성물산, 신한지주, LG화학 등,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올랐다.

◇ 외국인 5일째 '사자'…올해 코스피 2,300∼2,600 돌파 전망도
코스피가 2,300을 돌파한 것은 새 정부 들어 중국과 갈등 해소 조짐과 기업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청와대 정책실장에 재벌 개혁과 적극적인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임명되자 시장에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 기대감이 커졌다.

대외적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등으로 지난주 말 반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완화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 개선과 경기 회복이 맞물려 새로운 주가를 만들었다"며 "기업 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고 장기 불황을 거쳐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 과정에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대이동(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통령 선거와 새 정부 출범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심리 개선 심리가 크게 호전됐다"며 "작년 강세장에서 맥을 못 추던 소비재 주식이 올해 들어 강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내놓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2,350∼2,600으로 낙관론이 팽배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 상단을 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에 불과해 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며 코스피 전망치를 2,580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며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50으로 내놨다.

하이투자증권도 기업 이익 개선 추세를 고려해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현재 2,300에서 추가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수 상승에도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돼 적어도 2,6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코스피 2,350 수준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3배로 선진국 평균(15∼17배)보다 낮다.

현재 수준에서 10% 오른다고 가정해도 코스피는 2,600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 "코스피, 3,000∼4,000시대도 곧 온다"…장밋빛 전망 확산
전문가들은 지수가 오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코스피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시장 안팎에선 글로벌 경기 호전 속에 국내 경기개선 조짐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중심으로 상장사 실적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시장 전반적으로 기초여건도 탄탄하다.

대외적으로 미국 뉴욕과 유럽 주요국 증시도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전 세계적으로 낙관론이 지배적이며 외국인 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 등 글로벌 펀드에서 지난주(11∼17일) 한국에 배분한 자금은 4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의 한국 자금 배분은 19주째 지속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최대 4,000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홍콩 CLSA증권은 '코스피 4,000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문 대통령'이라는 특별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새 정부의 임기 말인 2,022년에 4,000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5%의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이 저평가됐을 뿐 아니라 배당 성향이 낮고, 재무제표상 효율성이나 기업 지배구조 역시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대선 이후 거시정책과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주 권리 강화로 코스피 배당 성향이 현재 20%에서 50%까지 높아지면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 과열 부담·차익실현 욕구 우려도 고개 들어
그러나 시장 안팎에선 코스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과 과열 국면 진입 우려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닷새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12일과 15일 주식을 내다 팔아 일부 차익을 실현했다.

기관투자가는 최근 나흘 연속 순매도해 지수를 압박했다.

실제 연초 이후 18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2천5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했다.

최근엔 10거래일 연속 순유출 행진을 이어가며 8천190억원이 이탈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의 상대가격이 선진시장보다 3년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를 넘어 차익 시현 욕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실적 발표 기간이 끝나 모멘텀이 공백기여서 외교와 경제 등 정책적인 이슈, 북핵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져 증시에서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소액주주 이익 환원 등 증시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하기 전까지 코스피는 2,300 이상에선 할인에서 벗어나 적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유현민 기자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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