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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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가 나흘 만에 반등해 코스피 2300 시대 개막에 힘을 보탰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5포인트(0.68%) 오른 2304.03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장중 2300선을 돌파했으나 2300선 위에서 장을 마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만9000원(0.85%) 오른 22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만2000주, 4만2000주 가량 삼성전자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거 매수세가 유입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전 사업부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시총 비중이 큰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3차원(3D) 낸드플래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D 낸드플래시로 기술 및 실적 차별화를 이뤄낸 삼성전자는 고용량·고사양 SSD 수요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3D 낸드플래시가 필요한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양호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급 과잉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SSD의 침투율이 3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3D 낸드플래시의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SSD 침투율은 202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D램 메모리의 경우 올 상반기와 유사하게 공급이 제한돼 수급 균형이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부 역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책이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장중 236만1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고, 자사주 소각 이슈가 살아있는 만큼 다음달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20%를 넘는 만큼 (주가 상승은) 코스피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올 7월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느냐가 향후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