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7일 LG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사업을 제외한 TV, 가전, 전장 사업부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각 사업부별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1.8% 상향했다.

박형우 연구원은 2분기 LG전자의 매출액이 15조1000억원, 영업이익 6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분기에는 통상적으로 에어컨의 판매가 확대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G시리즈)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다"며 "신규 가전 라인업과 G6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6.3%에서 2분기에는 4.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폰 제외한 모든 사업부가 올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MC)의 실적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TV(HE) 가전(H&A) 전장(VC)은 견조하다"며 "올해 실적 변동의 최대 요인은 MC의 흑자전환에 대한 가시성이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의 적자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할 것"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전장사업부가 외형 성장 및 수익성 유지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주가와 목표주가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4배, 10.1배다. 박 연구원은 "LG전자는 경쟁사들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며 "올해 MC의 흑자전환 실패 우려가 있지만 기타 사업부들의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가전사업(H&A)의 영업이익률은 8.5%로 추정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업체인 Whirlpool(8.2%)과 Electrolux(5.7%)와 비교해도 견조하다는 평가다. 다만 PER은 8.4배로 두 회사보다 낮다.

H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7.0%에서 내년에 7.3%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HE 사업부의 고수익성 구조는 OLED TV를 바탕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VC 사업의 성장에도 주목이 필요한데 전장부품 매출은 올해 3조8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1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