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2296.37, 11일) 수준에 근접하며 16일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매매일 기준) 순매도한 탓에 2300선 안착에 실패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20% 오른 2295.3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309.00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2300선을 재돌파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서 상승탄력을 잃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사이에 '수급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팔자'를 외치자 증권사 등 금융투자가 2000억원 가까운 식성을 보이며 매물을 소화해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유가증권시장에서 226억원과 449억원 어치 주식을 매수한데 반해 외국인은 1070억원 가량 보유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째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지수의 추가 상승에 부담을 줬다. 차익(451억원)과 비차익(82억원) 매도를 합해 530억원 이상 매도 물량이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61% 상승한 231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전자우와 현대차도 각각 1.02%와 2.2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1.01%) 삼성물산(0.80%) 포스코(0.74%) 아모레퍼시픽(1.59%) LG화학(0.18%) SK텔레콤(1.48%) 등도 일제히 전날보다 주가가 올랐다.

종목별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내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주(株)와 LNG 관련주 등이 뛰어다녔다.

SK가스와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대비 각각 6.99%와 6.27% 오른 12만2500원과 5만1700원을 기록했으며 웅진에너지와 신성이엔지도 5.83%와 4.96%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E1도 5%대 강세를 보였다.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의 가동을 6월 한 달간 일시 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미세먼지가 극심한 3~6월 4개월간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30년까지 경유차 전면 운행 중단, 석탄화력 발전의 감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지금까지 원전·석탄발전 중심으로 운영되던 전력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지수는 반대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7% 내린 639.1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만 1000억원 가까이 '사자'를 외쳤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억원과 69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도 대체로 내렸다. 셀트리온이 -1.04%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CJ E&M(-2.53%) 메디톡스(-3.21%) 로엔(-0.22%) 코미팜(-0.27%) 에스에프에이(-1.75%) 컴투스(-4.53%) 등도 하락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동국S&C와 태웅은 전날보다 각각 4.67%와 3.57% 상승한 7390원과 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째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68%(7.60원) 내린 1116.00원을 기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