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5일 오후 3시6분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올 들어 증권업계 첫 희망퇴직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노사협의회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자율 희망퇴직 방식으로 진행되며 목표 인원은 정하지 않았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연수 만 10년 이상 또는 과장급 이상 정규직 직원이다. 특별한 사유로 회사가 인정한 직원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보상 조건은 2년치 급여(월봉 기준)를 지급하고 근속기간에 따라 생활 안정자금 명목으로 1000만~3000만원을 더 주는 수준으로 결정됐다. 희망퇴직 신청자 가운데 원하면 심사를 거쳐 전문영업직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받는 건 2015년 3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비효율적인 인력 구조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200억원가량의 세전 손실을 낸 리테일(개인고객) 부문이 대표적이다. 리테일 부문은 올 들어서도 수십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리테일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성과급 체계 정비 등 생산성 향상 방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