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2일 신세계가 면세점 적자 폭 축소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발표된 신세계의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조7706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776억원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깜짝 실적'으로 표현했다.

이 연구원은 "백화점은 총매출 1조1331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 18% 증가했다"며 "강남점, 센텀점 등 대형점포 효과로 견조한 외형성장이 이어졌고, 이익단에서는 면세점으로부터 임대수익 69억원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몰도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은 총매출 24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4억원이 줄어들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받고는 있으나, 해외 유명 브랜드의 입점이 늘어나 매출 하락폭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구매단가 상승과 송객수수료 하락으로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 중이다"고 말했다.

신규점인 동대구점은 총매출 약 1500억원, 영업적자 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호조로 예상보다 적자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센트럴시티도 강남점의 리뉴얼 효과 및 집객력 상승으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면세점 적자 폭이 2분기에는 더 줄어들면서 2분기 실적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신세계는 작년 5월 면세점 개점 이후 분기별 150억~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전년의 기저효과가 크게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것.

이 연구원은 "신세계의 면세점은 지난달 일매출 30억원을 기록했는데, 3월 일매출이 30억원이
었던 것을 감안하면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입점 브랜드 증가와 내국인 고객증가, 면세사업 내 시장지배력 증가로 구조적 경쟁력이 상승 중이다"고 풀이했다. 이어 "본격적인 실적 동력(모멘텀)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사업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화·복합화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적 복합점포인 강남점은 지난달에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해를 정점으로 출점도 마무리돼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올 연말 예상되는 인천점 영업중단 영향은 면세점 임대수익과 동대구점의 정상화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며 "신세계를 유통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