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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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관련 불안이 다소 완화됐고 유가가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67포인트(0.16%) 하락한 2만943.11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S&P 500 지수는 2.71포인트(0.11%) 오른 2399.63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8.55포인트(0.14%) 상승한 6129.14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지난 8일 기록한 최고 종가인 2399.38를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전날 경신한 6120.59를 재차 갈아치워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하락 출발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코미 국장 해임에 따른 불안이 감소한 가운데 유가가 3% 이상 급등한 점이 시장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업종이 1% 넘게 뛰었다.

소재와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이 함께 올랐고, 헬스케어와 산업 등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코미 국장을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 초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해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결국 어느 시점에는 세제개편 등 정책이 단행될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확산돼 지수가 장중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 참가자들은 경제지표와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 연설, 유가 움직임 등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4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류와 비석유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5%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상승률 0.1%를 웃돈 수치다.

4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4월 석유류 수입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 비석유류 수입가격은 전월비 0.4% 상승했다. 비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

석유를 제외한 4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201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건물 자재, 금속, 자동차 등의 비석유류 산업에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4월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사우스 벌링턴 행사 연설에서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초 경제지표 부진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미국 중앙은행이 다른 위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공격적인 속도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다른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중앙은행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최근 프랑스 대통령 선거 우려 완화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코미 국장 해임으로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코미 국장 해임이 앞으로 새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고 앞으로 시장은 경제지표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을 주목할 것으로 관측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45달러(3.2%) 오른 47.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