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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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8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2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덕에 코스피는 229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52포인트(2.30%) 뛴 2292.7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4.37포인트(0.19%) 오른 2245.61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장을 시작했다. 오전장을 거치며 2250선에 안착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쉼없이 상승폭을 확대, 2290선도 넘어섰다.

사흘째 '사자'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려 5453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에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간 1조44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결과,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면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개선 기대와 함께 5일 미국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개인은 매도 우위로 돌아서 664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장 후반 '사자'로 전환, 8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엎치락뒤치락하다 장 막판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통해 대거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차익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각각 467억원, 2005억원 순매수를 기록, 총 257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이 3%대 급등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 230만원선을 돌파했다. 235만1000원으로 장을 마친 삼성전자는 장중·종가 기준 최고가를 재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신정부의 내수 부양책 기대로 관련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가스, 유통, 음식료 업종 등이 1~2% 뛰었다.

의약품 업종은 한미약품(10.27%)이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승인 소식에 큰 폭으로 올라 3%대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최고치를 돌파했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도 기조 등에 비춰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유입되는 매수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상승해 올 1월 이후 처음으로 6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8.28포인트(1.30%) 오른 643.3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6억원, 3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여 지수를 뒷받침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999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제약, 의료·정밀기기, 종이·목재, 제조,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국이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크린앤사이언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위닉스가 10%대 뛰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원(0.11%) 내린 1131.40원으로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