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주식이다

코스피 상장사 66%만 1분기 실적 발표했는데
순익규모 이미 작년 수준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깜짝 실적’을 낸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3분의 2가량이지만 순이익 합은 벌써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4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4곳(시가총액 기준 66.7%)의 합산 순이익은 2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인 26조4000억원의 99% 수준이다.

은행 반도체 정보기술(IT) 철강 등 업종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은행 업종은 증권사 전망치보다 8080억원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업계 1·2위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9971억원, 8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나란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해온 삼성전자(59,200 -0.17%)를 비롯해 SK하이닉스(84,500 +0.96%) 등 반도체업체의 실적 호조도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순이익은 1조8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철강업종 ‘대장주’인 포스코(191,000 -0.52%)도 지난 1분기 976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난 수치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발표가 남은 종목의 순이익 추정치는 8조원가량”이라며 “이를 합산한 1분기 순이익은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종전 사상 최대 기록인 2015년 3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1분기 순이익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01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상장사 실적 개선세는 2분기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연구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2조4000억원, 3분기는 34조4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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