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7 릴레이 인터뷰 (1) 스테판 크라우치 ILS어드바이저스 대표
지진·쓰나미 등 재해보험 상품을 유동화한 보험연계증권 인기
펀드 10년 평균 수익률 연 6.3%…세계시장 89조원 규모로 급증
지진·쓰나미 등 재해보험 상품을 유동화한 보험연계증권 인기
펀드 10년 평균 수익률 연 6.3%…세계시장 89조원 규모로 급증
![[ASK 2017] "재해보험에 투자하는 '캣본드' 투자위험 분산에도 최적"](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829956.1.jpg)
스테판 크라우치 ILS어드바이저스 대표(사진)는 3일 “보험연계증권(ILS)이야말로 분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최적의 대체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서다.
ILS란 보험사들의 보험 리스크를 채권 등 유가증권으로 유동화한 투자상품이다. 대재해채권(캣본드·catastrophe bond)이 대표적이다. 지진 쓰나미 홍수 등 자연재해 관련 보험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고 재해가 발생하면 보험사와 함께 손실을 부담한다.
“ILS와 글로벌 주식 시장 간 상관계수는 0.2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개의 투자 자산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는 -1과 1 사이 숫자로 표시된다.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다.
회사채와 주식시장의 상관계수는 0.7, 헤지펀드와 주식은 0.8, 부동산과 주식은 0.67이다. 그만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채권이나 헤지펀드 투자자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지만 ILS 투자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크라우치 대표는 “ILS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7개 ILS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 6.36%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리스크(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지수는 ILS의 경우 3.2로 글로벌 주식(0.3)이나 국채(0.5), 회사채(0.7)를 압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 보험회사들의 주가는 46% 하락하는 가운데 대재해채권은 오히려 2.28%의 수익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06년 200억달러(약 22조원)를 밑돌던 전 세계 ILS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780억달러(약 89조원)로 급증했다.
ILS어드바이저스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전 세계 ILS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크라우치 대표는 스위스 AIG 펀드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ILS 상품을 개발하는 등 10년여간 시장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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