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대신 자사주 소각…'통 큰' 주주 환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대신 통 큰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7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회사의 성장 및 주주가치 최적화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이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전환 과정에서 여러 이슈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기다리던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는 대신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기업분할을 하면 보유중이던 자사주를 대주주 지분 확대에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고 모두 소각키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보통주 1798만1686주(12.9%)와 우선주 322만9693주(15.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가 40조원을 웃도는 자사주 규모를 감안해 2회에 걸쳐 분할 소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로 전체 자사주의 50%인 보통주 899만843주, 우선주 161만484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잔여분에 대한 소각은 2018년중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