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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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이 은행주들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은행주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사자'로 돌아선 이후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까지 나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8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 하지만 외국인은 은행업종에 속한 종목을 골고루 매수했다.

외국인은 신한지주를 548억9100만원, 하나금융지주를 468억2000만원 순매수했다. 우리은행(387억8200만원)과 KB금융(267억200만원)도 많이 샀다.

은행주들은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함께 올라갔다. 신한지주의 1분기 NIM은 2.01%로 2년만에 2%대를 회복했다. KB금융과 우리은행의 NIM도 1.95%와 1.91%로 각각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0.08%포인트 높아졌다. 하나금융지주의 NIM도 0.06%포인트 상승한 1.86%였다.

NIM 상승 영향으로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신한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9971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KB금융과 우리은행도 각각 8701억원, 637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도 4921억원으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높아진 NIM 수준이 유지되면서 2분기 이후에도 은행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은행주들의 강세로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 "뚜렷한 펀더멘털 개선세와 더불어 최근 해외 은행주의 선전으로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한국 은행의 매력도는 가중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투자플러스] '매수 재가동' 외국인, 은행주 사들인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