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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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정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으로 풀이했다. 다만 외국인의 본격적인 복귀를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13포인트(0.38%) 오른 2173.17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1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지난 20일부터 '사자'에 나선 덕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체로 '팔자'를 기록해 지난 21일까지 누적으로 48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23일(현지시간) 결선투표를 통해 중도신당인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 간 대결로 정리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크롱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 현실화 위험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달러화의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 발표 등 주요국의 정책 기대가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본격적인 복귀에는 매크로(거시 경제) 모멘텀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민감도를 낮춰주던 매크로·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누적 순매수와 원·달러 환율간 6개월 상관계수는 1월 0.74에서 4월 -0.72까지 급락했다"며 "펀더멘털 모멘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 환율 변동성에 외국인 수급이 노출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단계적인 회복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뿐 아니라 미국 고용지표 등 핵심지표, 기업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기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은 외국인 매도가 과도했던 업종과 수급 공백기의 대안적 역할을 하고 있는 업종을 적절히 조합해 트레이딩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한 업종으로는 철강 조선 반도체 증권 화학 소프트웨어 자동차 운송 등을 꼽았다. 외국인 영향력이 덜한 대안업종으로는 은행 화장품 의류 디스플레이 보험 유통 등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4월 들어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업종 내 가격 메리트와 실적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인 KT&G 이마트 BGF리테일 오뚜기 농심 SPC삼립 영원무역 제이콘텐트리 LF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자료=삼성증권 제공
자료=삼성증권 제공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