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공식 출시일인 21일 엿새 만에 반등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원(0.99%) 오른 20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날은 매수세도 유입되며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이치증권, 유비에스증권, CS증권 등이 매도 창구 상위에 올라 있다. 메릴린치, 도이치 증권 등을 통해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상승한 만큼 숨고르기 구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정점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지난달 장중 213만4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국내 증권사 평균추정치(컨센서스)를 훌쩍 웃돈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달 7일 이후에도 게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단기 숨고르기로, 향후 주가의 상승 전환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1배에 거래돼 글로벌 동종업체(PER 13배)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IT·모바일(IM) 사업부 실적 개선과 더불어 하만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9000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아울러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이 새롭게 시작되고, 실적 컨퍼런스 콜(27일) 이후 자사주 매입도 재개돼 주가가 상승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도 양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현재까지 국내 갤럭시S8 개통 건수는 예약 판매분(100만대)의 50% 수준으로 추정돼 양호하다"며 "갤럭시S8 출하량은 4600만대로 추정되며, 갤럭시S 시리즈의 최대 판매량 수준(5300만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