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통망에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한 O2O(온·오프라인 연계)와 소셜커머스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수년간 급성장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를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회사들이다. 한국의 3대 유니콘(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옐로모바일에 이어 소셜커머스 ‘빅3’ 중 하나인 티켓몬스터도 주식 공모를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한경 IPO EXPO 2017] 옐로모바일·티켓몬스터…O2O·소셜커머스 스타트업 출격 대기
◆조(兆) 단위 벤처 상장 포문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쿠차’와 ‘피키캐스트’ 앱으로 알려진 옐로모바일은 최근 손자회사인 케어랩스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설립된 옐로모바일은 2조6600억원 규모의 주식 공모를 진행 중인 넷마블게임즈, 소셜커머스업체 쿠팡과 함께 한국의 3대 유니콘으로 불린다. 국내외에 85개 계열사를 거느린 옐로모바일은 지주회사 IPO에 앞서 탄탄한 계열사를 먼저 증시에 올리는 전략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회사인 케어랩스는 국내 1위 병원검색 모바일 앱 ‘굿닥’을 내세워 지난해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장한 모바일 광고업체 퓨쳐스트림네트웍스에 이은 옐로모바일의 두 번째 계열사 IPO가 될 전망이다.

지주회사 옐로모바일은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를 마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장 검토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업 가치가 4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41% 늘어난 4427억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올렸다. 옐로모바일은 2015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삼성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빅3’ 중 처음으로 상장 시도에 나섰다. 2010년 설립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286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 가치가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경쟁 업체 쿠팡은 지난해 전년보다 69% 늘어난 1조91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 투자 유치 당시 거론된 기업 가치는 약 5조원이다.

옐로모바일과 티켓몬스터 등 고성장 스타트업들은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한국거래소의 유망 기업 상장 요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O2O ‘대어’ 상장 대기 중

IPO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잠잠하던 스타트업 상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창업이 가장 활발했던 O2O 시장을 중심으로 살아남은 기업들이 IPO를 활용한 신인도 제고와 지배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 내 상장 검토 계획을 밝힌 대표적 O2O 기업으로는 음식 배달 앱 ‘배달의민족’으로 알려진 우아한형제들과 숙박업소 검색 및 예약 관련 앱인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 야놀자 등이 있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업체 쏘카와 부동산정보 앱 운영업체 직방도 잠재적인 상장 후보로 거론된다.

벤처캐피털(VC)에 투자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증시 입성도 늘어날 전망이다.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3년 내 IPO 추진을 약속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