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 1분기 실적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현실화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비한 미국의 항공모함 한반도 인근 해역 배치, 프랑스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번주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선 기업 1분기 성적표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월가를 대표하는 대형 금융회사를 비롯해 IBM, 존슨앤드존슨, 제너럴일렉트릭(GE), 퀄컴, 버라이즌, 이베이 등 S&P500 대기업이 실적발표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은 팩트셋 자료를 인용, 1분기 미국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경기지표로는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생산과 주택판매 실적이 나온다. 18일로 예정된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하고, 설비가동률도 76%로 전달보다 소폭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나오는 3월 기존주택 판매는 575만채(연 환산 기준)로 전달(548만채)보다 늘면서 부동산 경기 낙관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날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의 4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발표된다. 제조업지수는 53.6, 서비스업지수는 53.1로 전달보다 각각 0.2포인트 개선되면서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