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식음료주 '나홀로' 강세
북한 핵실험 가능성으로 주식시장이 파랗게 변한 14일 주요 식음료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데다 주요 제품 가격 인상으로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떠받쳤다.

동원F&B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원(1.66%) 오른 24만5000원에 마감했다. 상장사 중 66% 이상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KT&G(0.70%) CJ제일제당(0.44%) 동서(1.55%) 사조해표(1.31%) 코미팜(1.10%) 등이 빨간불을 켰다.

식음료주의 강세는 주요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재료값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제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16.60센트에 거래됐다. 두 달간 20% 넘게 떨어졌다. 식용유 등의 재료로 쓰이는 콩 가격은 같은 기간 11%, 밀가루를 만드는 밀 가격은 6% 하락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12일 세계곡물수급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밀 옥수수 콩 등 3대 곡물 가격 재고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과 소비 환경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식음료주의 주가 하락 위험은 적다”고 분석했다.

농심(라면) 동원F&B(참치캔) 하이트진로(맥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건설 등에 이어 내수주로 순환매가 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순환매란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