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난임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엠지메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엠지메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체외 수정란 진단(PGS·Pre-implantation Genetic Screen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엠지메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3년 하반기 PGS 서비스를 출시했다. PGS는 DNA칩을 이용해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을 검사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몸 밖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자궁에 착상시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체외 수정이기 때문에 45%의 확률로 염색체 돌연변이가 나타나게 된다. 착상 전 건강한 수정란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기존에는 현미경을 이용해 사람이 눈으로 건강한 수정란을 고르는 육안관찰법이 사용돼 왔다. PGS는 관찰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육안관찰법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다.

2012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육안관찰만 한 경우와 PGS를 병행한 검사에 따른 임신 성공률은 각각 41.7%와 69.1%를 기록했다. 육안관찰법과 PGS를 같이 시행한 경우 성공률이 더 높았다. 현재 세계에서 PG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 일루미나와 엠지메드 둘 뿐이다.

엠지메드의 PGS 서비스는 2015년 10월을 계기로 크게 증가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시험관 아기 시술에 있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이식 수정란수를 최대 5개에서 3개로 줄일 것으로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식 수정란수가 줄어들면서 건강한 수정란을 고르기 위한 PGS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PGS 검사건수는 2015년 3671건에서 지난해 6323건으로 급증했다. PGS 매출이 엠지메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18.3%로 확대됐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난임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난임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엠지메드는 우선 오는 10월을 기대하고 있다.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난임 시술 1회에 들어가는 비용은 500만원선이다. 지난해 9월부터 정부의 1단계 난임 시술 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회당 최대 24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원횟수도 기존 3회에서 4회로 늘어났다.

올 10월부터 시작되는 2단계 지원사업에서는 난임 시술비 및 시술 관련 제반 비용(검사 마취 약제 등)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난임 시술 관련 비용이 더 낮아지고, 늘어난 경제여력 만큼 PGS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