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 아직 시작단계…배당금 50~100% 늘어날 여력 있다"
2007년 4월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지난 10년간 207.61%의 수익률을 올렸다. 펀드 설정액은 2조6000억원으로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 중 가장 크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사진)은 “배당투자의 저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배당투자를 하면 돈이 잠기는 기회비용 없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자 받듯이 매년 꼬박꼬박 배당금을 받는 한편 주가가 오르면 초과수익(알파)도 누릴 수 있어서다. 배당주는 더욱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은 투자처다. 저성장 지속으로 배당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이 보유현금을 투자재원으로 돌려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시대”라며 “이를 깨달은 주주들이 불확실한 주가차익보다는 확실한 배당을 원한다”고 말했다.

채권 성격을 띠는 배당주는 통상 금리 상승기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국내 배당주는 아직 시작 단계여서 기회가 있다는 게 박 본부장의 분석이다. 2015년이 돼서야 시장금리와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역전됐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배당주는 앞으로 50~100%가량 배당이 더 늘어날 여력이 있다”며 “절대금리는 여전히 낮고 가파르게 오르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배당주에 비해 (국내는)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골라야 할까.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인 배당수익률을 살펴야 한다. 박 본부장은 “배당을 많이 줘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아니라 주가가 싸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주가 대표적이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종목의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30% 수준인데 국내는 아직 20%대”라며 자동차주 투자를 추천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