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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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내음이 물씬 풍기고 있지만 기업공개(IPO)시장에는 아직 봄바람이 불어오지 않은 듯 하다. 1분기 신규상장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성적은 부진하기 때문이다.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낸 기업 사이에서도 상승률 차이는 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상장한 기업은 12개사(스팩 제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성적표를 뜯어보면 씁쓸하다. 신규상장기업 중 6개 기업(50%)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내 진입하지 못했다. 수급 쏠림과 함께 대형주 위주 장세가 지속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_아이알큐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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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기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2,175 -1.58%)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등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 개발·공급 전문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일 BMW, 아우디 본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달 24일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공모가(3500원) 대비 70% 가까이 오른 5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다음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부각되며 상승 랠리를 펼친 것이다. 이후 조정을 거치며 현재(30일 종가기준) 1만39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297.14% 급등한 수준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향후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차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드, 벤츠, 마세라티로 공급이 성사될 경우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해외수출 비중은 작년 35%에서 2018년 5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2018년부터 순정부품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외형과 수익성의 레벨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다음으로 많이 오른 종목은 신신제약(7,600 +0.80%)이었다. 195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파스 제조회사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신신제약은 공모가 4500원, 시초가는 6170원을 형성한 뒤 현재 1만100원까지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124.44% 오른 것이다.

스포츠 인구 및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고성장이 기대되고, 세종시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밖에 코미코(23,900 -0.21%)(43.85%) 서진시스템(24,750 -1.39%)(31.6%) 아스타(3,810 -1.17%)(22.75%) 덴티움(32,400 -1.82%)(4.38%) 등도 공모가 대비 상승했다. 반면 유바이오로직스(6,150 -1.28%)(-32.17%) 서플러스글로벌(1,295 +1.57%)(-16.75%) 에스디생명공학(3,350 +1.67%)(-15.0%) 호전실업(10,600 +0.47%)(-13.2%) 에프엔에스테크(7,590 +7.81%)(-8.57%) 피씨엘(18,650 -1.32%)(-1.75%) 등은 하락했다.

특히 올해 기술특례 상장기업 1호인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상장 첫 날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재는 4070원까지 하락해 공모가 대비 32% 넘게 빠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 금액이 큰 대형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는 넷마블 게임즈(5월) ING생명보험(5월)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코스닥시장에는 셀트리온(184,000 +1.38%)헬스케어가 출격을 준비중이다.

그는 "여기에 호텔롯데가 올해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경우 공모금액 규모는 2010년을 넘어설 것"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목된다"고 판단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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