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의료보건 정책법안이었던 '트럼프케어'(AHCA)가 좌초되면서 미국 헬스케어지수가 부진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바이오주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셀트리온은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트럼트케어의 미 하원 표결이 공화당의 일부 반발까지 겹쳐 철회됐다"며 "표결 실패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당분간 세제 개편 등 다른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헬스케어 정책의 대안은 빠르게 결정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저가의약품 수입을 확대해 약가 인하를 이끌려던 트럼프 정부의 구상은 당분간 이슈가 되기 힘들 것이란 해석들이 나온다. 당근책으로 제시했던 신약 허가기간 단축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헬스케어지수는 방향성을 뚜렷하게 잡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헬스케어 주가가 국내 제약업종의 실적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제약업종지수도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분간 제약바이오 산업 측면에서의 동력보다, 업체별 이슈로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트럼프케어의 좌초로 반사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케어의 약가 인하 방안은 바이오시밀러 장려책을 포함해, 바이오시밀러 업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를 높여왔다"며 "트럼프케어가 무산돼 이미 램시마를 미국에 출시한 셀트리온은,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다른 바이오시밀러 업체들 대비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오리지널약 대비 15%의 가격할인으로 미국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플러스] '트럼프케어' 좌초에 미소짓는 셀트리온…왜?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