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손실 폭을 발행가의 2~20% 내에서 막아주는 상장지수증권(ETN) 15종목이 27일 한국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됐다. 이른바 ‘손실제한형 ETN’은 코스피200지수를 따라 수익이 결정되면서 콜 또는 풋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줄이는 파생결합증권이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투자·NH투자 등 4개 증권사들이 3~4종목씩 선보인 손실제한형 ETN은 상장 첫날 828주 거래에 그쳤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차장은 “구조화 상품은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보다 적정한 가격대에 들어와 일정 기간 가져가는 투자 수요가 대부분”이라며 “첫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장된 15종목은 수익 구조에 따라 콜(1종), 콜스프레드(5종), 풋스프레드(4종), 조기상환(2종), 콘도르(2종), 버터플라이(1종) 등으로 나뉜다. 발행가 1만원, 종목당 70억원씩 상장됐다. 이 중 삼성증권이 발행한 콜 ETN(삼성K200 Call 1803-01)이 771주 거래돼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코스피200지수 280.47에 발행해 27일 종가는 이보다 0.05% 상승한 1만35원에 마감했다. 콜옵션 매수로 손실 폭은 발행가 대비 5% 이내로 제한하고, 수익률 상단은 무한대로 열어둬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한 만큼 수익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에서 발행한 콘도르ETN(종가 9970원)과 버터플라이ETN(종가9475원)은 12주씩 거래됐다. 두 종목은 코스피200지수가 1년간 횡보장에 머물러 있을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반면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구조의 풋스프레드ETN 3종(삼성 풋스프레드 제외)은 거래가 단 한 주도 없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