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 1차 공판에 참석해 휠체어를 타고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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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 1차 공판에 참석해 휠체어를 타고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해 롯데제과·롯데호텔 퇴진 이어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총괄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계열사 주주총회에서도 속속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있다.

지난 2015년 차남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의 '총수'로서 경영권을 장악한 뒤 이미 롯데의 2세 경영은 시작됐지만, 이제 임원 명부에서도 1세대 신격호 총괄회장의 흔적이 사라지는 셈이다.

24일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지난 20일로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1970년 창립 이래 46년 만에 롯데그룹의 대표 계열사 롯데쇼핑을 떠나는 것이다.

이미 법원으로부터 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결정을 받을 정도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문제가 드러난 만큼, 이사로서 계속 경영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향후 신 총괄회장은 자이언츠(2017년 5월), 롯데건설(2017년 3월 26일), 롯데알미늄(2017년 8월 10일)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임기가 끝나는 대로 계속 이사직을 내놓게 된다.

앞서 지난해에도 신 총괄회장은 롯데의 '뿌리'와 같은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등에서 퇴진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롯데칠성음료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권 강화에 나섰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도 주총을 통해 롯데제과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김용수 대표와 함께 '투 톱' 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