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3일 아모레G에 대해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의 중국 관련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단기 매수(Trading Buy)'로,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했다.

양지혜 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의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법인의 면세 채널 매출 비중이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브랜드샵 채널 내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올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의 실적은 중국 관련 면세 채널 및 수출 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작년 대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부터 면세 채널 타격이 현실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추정한 아모레G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9040억원, 영업이익 4293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2%, 2.4%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란 판단이다.

1분기 이니스프리는 매출액 2090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0%, 1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에뛰드하우스는 매출액이 전년 보다 12.0% 늘어난 912억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141억원으로 호실적을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 흐름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의 견조한 브랜드력을 감안할 때 향후 정치적 리스크 해소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