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코미코에 대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 향후 2~3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코미코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모성 부품의 세정, 코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세정이 337억원으로 49.4%, 코팅이 22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2%를 차지한다.

이동윤 연구원은 "반도체 선폭의 미세화로 파티클(Particle) 관리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로 세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부품의 파티클 및 결손부위를 제어시켜
주는 공정인 코팅도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미코의 강점으로 탄탄한 고객 네트워크를 꼽았다. 코미코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 TSMC, 마이크론 등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주요 생산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고객사들의 세정 및 코팅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세정과 코팅서비스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동시에 거래하는 회사는 코미코가 유일하다.

업황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향후 일감 확보에 우호적인 요소"라며 "반도체 장비투자는 2013년을 저점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직전 고점이었던 2011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15~2016년 가동에 들어간 국내 주요 고객사의 새로운 라인에서 올해부터 신규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평택라인 등에서 신규 매출이 나올 것"으로 추측했다.

코미코는 이번 상장으로 거둔 공모자금 상당부분을 해외법인 투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만법인의 경우 현재 코팅사업만 영위하고 있는데 세정 설비를 추가로 구축한다.

그는 "세정 설비 투자완료 후 기존 고객사로부터 세정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적자인 싱가포르 법인도 고객사 테스트 기간 종료 후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마이크론의 생산 거점 확대 전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미코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5억원,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 10.1%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확정공모가인 1만3000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8.1배 수준으로 추정돼 희석 가능한 물량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없다"며 "향후 2~3년간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종목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