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하면서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 '쇼핑'에 나섰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기록한 종가기준 연고점 2133.78을 넘어섰다.

앞서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점진적 인상 기조에 대한 안도감에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도 상승 출발해 한때 2156.85(1.12%)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장중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 오름폭을 줄였다.

미국의 경기 개선과 달러 약세 기대감은 세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연장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이 271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87억원과 79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 등 123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철강금속 증권 의료정밀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은행 보험 음식료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올랐고, 네이버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약세였다.

미 중앙은행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장중 210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재경신했다. 철강 조선 해운 등에서 포스코 현대중공업 팬오션이 5~8% 급등했다.

강세장에 힘입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주도 3~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올랐다. 5.20포인트(0.85%) 오른 613.8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69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4억원과 44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에 관련주가 급등했다. 넥스트칩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칩스앤미디어 아이에이 켐트로닉스 등도 5%대 강세였다.

전날 3% 하락했던 셀트리온은 유상증자 추진설 부인에 1.8%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5원 내린 1132.0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