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6일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미국의 경기 호조→전방산업 회복→OEM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이 추천주로 꼽혔다.

이 증권사 송하연 연구원은 "의류 OEM 기업들의 경우 단기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낮아졌지만, 미국 경기 호조로 의류 소매지표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방 업체들의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처럼 20배가 넘는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 경기 호조→전방산업 회복→OEM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2월 미국 의류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의류 소매재고는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년 5개월(2010년 9월 이후)만에 의류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송 연구원은 "의류 OEM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OEM업종 내 선호도는 한세실업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영원무역 순"이라고 강조했다.

한세실업의 2017년 OEM매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보다 7.5% 성장할 것으로 송 연구원은 예상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겠지만, 빠르면 2분기부터, 늦어도 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엔 오더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