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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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13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유럽발 리스크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오전 10시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0포인트(0.08%) 내린 2131.98을 기록 중이다. 전날엔 장중 2135.50까지 올라 지난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0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탄핵 인용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며 "시중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추가 상승에 우호적인 대외환경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일정이 신속하게 진행돼 조속한 국정 공백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며 "한-중 외교 마찰을 진정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신흥국의 경우 리스크 가늠 지표인 EMBI 스프레드가 여전히 하향안정권에 위치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 현상도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상승 동력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정인지 연구원은 "연속된 금리 인상에서 두 번째 금리 인상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돼 첫 번째와 달리 금리 인상 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인다"며 "한국과 미국 모두 장기 추세가 상승 중이므로 금리 인상 후 주가는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2150을 저항선으로, 단기 상승 목표치를 2200포인트로 제시했다.

반면 유럽발 리스크로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극우자유당의 선전만으로도 유럽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차이가 있겠지만, 심리적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코스피 2100선 이상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네덜란드 총선 이후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프랑스 1차 대선, 독일 지방선거 등 정치적 변수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증시 주도주는 여전히 '대형주'라는 데에는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207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초점]최고가를 향해…코스피 이끌 새로운 주도주는?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대형주 위주의 실적개선이 지속돼 대형주가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며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화학 은행업종의 실적이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경기회복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대형주들의 추가적인 실적상향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성노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경기와 어닝 모멘텀(실적 상승동력)이 동반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동반 상승해
대형주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