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주(株)가 금리 상승 기대감을 딛고 날아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띠면서 외국인의 사자세에도 불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실적을 동력으로 은행주가 비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은행주는 52주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1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700원(1.78%) 오른 3만9950원에 거래돼 52주 신고가로 치솟았다. 같은 시각 KB금융도 전날 대비 1.58% 상승한 5만15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신한지주와 우리은행도 최근 1년래 가장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를 놓고 주가는 고점을 높여왔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일찍이 무게가 실렸다. 시중금리도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국고채 1년, 3년, 5년물 금리는 각각 1.51%, 1.78%, 2.00%를 기록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는 작년 12월 금리 인상 직전 수준에 근접할 만큼 올랐다"며 "이는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시중금리 상승은 은행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연결된다. 이에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시중은행·지방은행은 코픽스 금리와 시중금리(은행채) 연동 채권이 많기 때문에 시중금리 상승은 지표금리 상승에 의한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며 "1분기 순이자마진은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하게 상승해 순이자이익이 작년에 이어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앞으로 순이자마진의 개선 속도와 폭에 따라 은행의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업황 개선으로 수급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전 11시1분 현재 하나금융지주 43만3000주, KB금융 49만9000주, 신한지주 21만주를 잠정 순매수하고 있다. 연일 사자세를 지속해 52주 신고가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FOMC 후에도 당분간은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특히 상반기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강해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발표 시기인 4월 말~5월 초까지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금리 인상 기대감 등으로 세계 은행주가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은행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은행주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