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 불확실성 해소…수출株 등 비중확대"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은 만큼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주의 모멘텀(상승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로 미국 및 중국과의 외교관계, 국내 경제 정책 방향 설정 등이 부재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기대선으로 국정 콘트롤타워가 조기에 회복될 여지가 존재하는 만큼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탄핵 인용이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탄핵 결정이 불확실성 해소 이외에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적 요인인 탄핵 인용의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 금리인상, 트럼프 예산안, 네덜란드 총선 등 대외 영향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조기 대선으로 이동하겠지만 경기부양책, 추경 등이 가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아직까지 성장보다는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야당이든 여당이든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국가 시스템 정비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법부 개혁, 경제민주화, 세제 개편, 복지 체계 개편 등이 주요 정책이 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일감몰아주기 금지, 공정경쟁제도 도입, 지배구조 개편 등 대기업에게 부정적인 정책이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나, 오히려 이러한 정책 기조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후보시절 내놓은 공약은 집권 1년차에는 정책으로 구체화되지 못한 채 기대감에 그치지만, 집권 2년차에는 실제 정책으로 실행되며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집권 2년차에 규제완화 등의 정책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피해로 급락했던 중국 관련 소비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탄핵 이후 현재 야당이 집권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중국 소비주의 낙폭만회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조기 대선 이전 사드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국방부의 의지가 강하고, 현 야권에서도 사드 배치 관련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보다 4월초로 예정돼 있는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결과에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경기 개선세로 수출금액과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탄핵 이후 경제 민주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주요 그룹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대형주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중소형, 성장주의 경우, 상반기에는 상승 시 차익실현 매물 확대에 따른 조정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라 정책(규제완화, 4차산업혁명 관련 등)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실제 공약이 구체화돼 이행되는 내년 이후 모멘텀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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