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0일 오후 4시35분

[마켓인사이트] 프로스타, 경남에너지 인수 '유력'
호주계 인프라 펀드인 프로스타캐피탈이 경남 지역 도시가스 공급 업체 경남에너지를 인수할 전망이다. SK그룹의 역외 펀드로 알려진 프로스타가 국내 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처음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남에너지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이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프로스타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경남에너지 대주주 상원컴트루와 2대 주주 앵커파트너스가 보유한 58.73%와 자사주 38.35% 등을 합친 지분 97.08%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대 중후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이 지난 3일 시행한 매각 본입찰에는 호주 맥쿼리 계열의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 PE)과 싱가포르계 기업 케펠 등이 참여해 3파전 경쟁을 벌였다.

1972년 설립된 경남에너지는 창원 김해 거제 통영 밀양 등 경남 서부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 폐지했다. 2015년 기준 매출 7240억원에 영업이익 202억원을 올렸다.

경남에너지를 인수하는 프로스타는 SK그룹의 계열사로 등록된 역외 펀드다.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두고, 프로스타캐피탈매니지먼트(케이맨 소재)를 비롯해 미국 및 호주 등에 법인을 거느리며 주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왔다. 국내 인프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SK그룹의 ‘우회 입찰’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으나 독자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에너지는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인프라 펀드가 눈독을 들일 만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경남에너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997년 100억원에서 매년 10%가량 늘어나 2015년에는 53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2대 주주인 앵커파트너스로서는 첫 투자금 회수 사례다. 2014년 인수 당시 투자금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측은 조만간 프로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소람/이동훈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