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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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우려에도 국내 증시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제출에 이은 3월 통화정책(FOMC)회의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2080선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중이다. 이틀째 오름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장 중반부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가 국내 증시의 큰 걸림돌은 아닌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리스크로 증시가 휘청였던 3일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필수소비재 지수는 4.8%나 떨어진 반면 산업재 지수는 0.1% 하락에 그쳤다"며 "중국과의 갈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중순 예정된 FOMC 회의 등 미국발 이벤트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부터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제출, FOMC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며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벤트 확인 전까지는 증시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3월 이벤트 전까지 미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다"며 "불확실한 대외 여건은 국내 증시에도 불편하므로 이벤트 확인 전까지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30%대였던 3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확률은 경제지표 개선,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3일 기준 94%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최근 시장 반응들을 살펴보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주식 등 위험자산의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3월 금리를 인상하는 게 기정사실화되며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이탈은 크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은 3월 금리 인상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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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는 투자전략적인 측면에서 수출주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확률 상승은 미국 단기금리 상승 및 원화 약세(달러 강세)를 통해 수출주에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형성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환율 여건 뿐 아니라 이익 모멘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주인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수출주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대비 10%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