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45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공모 과정에서 사실상 마무리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2200만4890주 모집에 2121만7343주가 신청해 96.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남은 신주 물량(실권주)은 163억원어치 규모다.

전체 발행 예정 주식(2200만4890주)의 20%(440만978주)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배정받은 물량 중 약 65%(289만5329주)를 청약했다.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1135억원어치(545만7825주)를 청약했고, 정석인하학원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실권주에 대해 9~1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오는 27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8일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800원으로 이날 종가(2만7100원) 대비 76%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전액을 이달부터 8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차입금을 갚으면 부채비율이 700%대로 떨어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2015년 말 867.6%에서 지난해 말 1178.1%로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올렸지만 556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진해운 관련 추가 손실이 없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