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일 이달 첫날 발표된 2월 국내 수출에 대해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이 증권사 진용재 이코노미스트는 "1일 발표된 2월 국내 수출액은 431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3.6% 웃돌았다"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2월 수출 서프라이즈는 기저 효과와 조업일수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수출단가 개선효과와 수출물량 증가효과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이어지며 수출 서프라이즈에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교역이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진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진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그간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던 수출단가 개선효과는 3월부터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게다가 환율 조작국 이슈와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한감정 강화, 미국 국경조정세 도입 등이 국내 수출 경기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선 환율조작국 이슈로 인한 원화 강세의 지속 가능성이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들에 부담이라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지만, 환율조작국 이슈로 정부가 원화 강세 흐름을 되돌리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원화 강세가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는 시차를 두고 수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드 배치 문제로 향후 반한감정이 고조될 경우 중국으로 수출이 실질적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조정세를 도입할 경우 대미 수출에 부정적"이라며 "최종 소비재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 타격이라는 직접적 효과와 더불어 중국의 대미 수출 둔화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국경조정세가 국내 수출 경기에 주는 영향은 상당히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