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2080선 '털썩'…SK하이닉스 3%↓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2080선으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부진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60포인트(0.41%) 내린 2085.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095.47로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9시20분께 2080선까지 후퇴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장중 내내 인프라투자 지연 우려 등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의회 연설을 앞두고 세제 개혁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미 증시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세제 개혁,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전망이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금리인상 기대감도 시장에 선반영돼 강세장을 변화시킬 요인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변화보다는 관망세를 보이며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서 연구원의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225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30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2178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차익거래에서 45억원의 매수 물량이 유입됐고, 비차익 거래에서 1141억원이 매도돼 총 1095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의료정밀 철강금속 의료정밀 등이 올랐으나 전기전자 보험 운수창고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현대차 한국전력 LG화학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은 떨어졌다.

사흘째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190만원선을 간신히 지켰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에 3.1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내렸다. 종가는 2.63포인트(0.43%) 감소한 612.12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5억원과 18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453억원 팔았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제약 종목이 올랐다, 인터넷 방송서비스 비금속 음식료·담배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70원 오른 1133.70원에 마감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