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7일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가 내년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AP시스템 DMS 에스에프에이 등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김병기 연구원은 "최근 OLED 장비 업종의 주가 조정에는 수주가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 OLED 설비투자는 상승 초중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수주 정점 논란은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전례 없는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SDC는 지난해 월 105k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장비를 발주했다. 이같은 규모의 증설이 2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며, 올해부터 증설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게 우려의 핵심이다.

김 연구원은 "2016년 기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3000만대였고, 이 중 OLED 패널을 탑재한 기기는 25% 수준인 3억8000만대를 기록했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22년에 19억5000만대 규모가 되고, OLED 패널은 77%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LED 설비투자 내년까지 우상향…AP시스템 최선호"-한화
이는 OLED 패널의 원가경쟁력, 두께와 무게 측면에서의 이점, 플렉시블 OLED 패널이 제공하는 디자인 혁신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전망이란 설명이다.

리지드 OLED 패널은 지난해 LTPS LCD보다 제조원가가 낮아졌다. SDC가 리지드 OLED를 대량 양산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고, 5년 만에 LCD 원가를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플렉시블 OLED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봤다.

그는 "LCD보다 얇고 가벼운데 가격마저 싸진다면 OLED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패널업체들의 증설 추이를 고려할 때 OLED 장비 업종 주가는 조정기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일 AP시스템은 1140억원 규모의 수주를 공시했다"며 "AP시스템의 주력인 ELA는 가장 납기가 긴 장비 중 하나여서 수주시점이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다른 장비업체들의 수주 공시도 잇따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OLED 산업은 한국의 기술 장비 소재 등이 사실상 세계 표준이 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OLED 투자를 고려하는 세계의 모든 패널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을 예상했다.

전공정 핵심장비를 만드는 AP시스템 DMS 에스에프에이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검사장비업체 HB테크놀로지 케이맥 영우디에스피 디이엔티, 열처리 장비업체 비아트론 테라세미콘, 모듈 장비 업체 톱텍 제이스텍 파인텍 로체시스템즈 등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