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진 코스닥, 반등 기대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작된 ‘온기’가 코스닥시장까지 퍼질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이 개선세인 데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21일 2.50포인트(0.40%) 오른 622.47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을 뚫은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680선 안팎을 오갔지만 올 들어 620선 근처를 맴돌고 있다.

바닥을 다져온 코스닥시장에도 반등 조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스닥지수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매력이 생긴 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에 나섰고, 해외 증시에서 중소형주의 약진이 뚜렷하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2015년 이후 1년7개월가량 약세 흐름을 이어오면서 가격 매력이 커졌다”며 “추가 하락보다는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전체 종목의 실적은 하향세지만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개선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종목이 코스닥 상장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수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870억원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일 이후 코스닥 상장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서 중소형주 주가가 상승세라는 점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약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중소형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