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급 트리거는 '中 3월 양회'"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 서서히 안착하며 2150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년7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 5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9% 오른 2102.87에 거래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간 보호무역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책 리스크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형 수출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관련 우려가 차츰 잦아들고 외국인의 수급이 선회하면서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출 및 기업 실적은 긍정적이나 트럼프 정책 우려, 미국 금리인상, 유럽 선거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에 방향성을 찾아줄 방아쇠(트리거)는 3월초 예정된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정치협상회의를 통칭)가 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양회에선 경기안정화 및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나올 전망이다.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의 경우 당장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3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30%에 불과하다"며 "이날 2017년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되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만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 충분한 상승모멘텀(동력)은 없지만,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을 만한 악재도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단기간 국내 증시는 2050~2150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수출주와 내수주를 함께 가져가는 바벨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철강 기계 등 중후장대의 수출주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낙폭이 과대했던 중소형 성장주 및 내수소비재를 함께 챙겨가는 전략을 펴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