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기업(공기업·금융회사 포함)은 2015년(27곳)보다 10곳 늘어난 37곳이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108조7867억원으로 전년(93조580억원) 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가 13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호황과 국제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은 정보기술(IT) 업종과 정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9조24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2767억원으로 전년(5조3361억원)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4분기에 1조5361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재탈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인 3조2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1조6929억원의 이익을 낸 에쓰오일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네이버(1조1020억원)와 아모레퍼시픽그룹(1조828억원), 현대건설(1조527억원), 효성(1조163억원)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대한항공(1조1293억원)과 두산(1조60억원)은 각각 6년,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2014~2015년 총 4조78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도 1조649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5년간 10개가 넘는 기업이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지만 롯데쇼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곳은 목록에서 사라졌다. 2012년 1조467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롯데쇼핑은 내수 침체 여파로 7719억원의 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업황 침체로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