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작년 4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후주택이 늘어나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한샘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500원(3.60%) 오른 21만600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증권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한샘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어난 5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테리어사업 부문(14.7%)과 기업간거래(B2B) 부문(24.4%)의 매출이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시장 성장이 이들 부문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주택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1990년대 이후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꾸준히 확대돼 왔다. 주택매매가 줄면서 이주보다는 현재 거주하는 노후주택을 고쳐 쓰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도 노후주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준공된 지 30년 이상 되는 노후주택 증가율이 연평균 30%에 달할 전망”이라며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30조8000억원에서 2021년 40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노후주택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등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신축효과를 누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고 이는 한샘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