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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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되 추격매수보다는 주가 조정 시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24일 이은택 SK증권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세계 경제는 경기침체를 벗어난 것과 같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이러한 선진국 재비축 수요(restocking cycle)에서는 항상 반도체 수요의 빅 사이클(big cycle·대호황)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에도 예외 없이 IT(정보기술)업종 중심의 강력한 이익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IT업체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시장 예상치인 기업 순이익 12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도 박스권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박스권 상단 범위를 높이는 데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IT 등 수출주의 선전만으로는 코스피의 리레이팅(재평가)이 나타나기 어렵다"며 "세계 경제와는 별개로 국내 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블랙먼데이·동북아 위험 요소, 프랑스 대선 등 펀더멘털 외적인 사건들이 많다"고 했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추격매수 보다 주가 조정 시 매수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3~5월 주가 조정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는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따라 강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반기 자금집행 시점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빅 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업종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전기와 LG전자 등 하드웨어,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은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하드웨어와 자동차업종은 매출액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비용 제한에 따른 이익의 바닥 탈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코스피 기업 순이익 120조원 시대가 열렸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매출액 추정치는 여전히 제자리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 절감이라는 테마가 여전히 증시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