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등급 강등 올해도 계속" 90%
국내 투자은행(IB) 전문가 대부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 해운 등 업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기업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IB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1.16%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9.53%에 달했다.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2013년 이후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15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회사는 49개나 됐다. 올해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국내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돼 신용등급 강등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비용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대비 올해 신용스프레드 전망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71.43%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4.76%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답했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 등 기준금리와 회사채 발행 금리 간의 차이로,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발행금리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신용위험이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꼽힌 업종은 조선·해운·물류(54.07%)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해운·물류업종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