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1일 오리온에 대해 올해 중국 법인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95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박애란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해 실적 동력(모멘텀)이 약하다고 짚었다.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법인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1조 2691억원, 영업이익 1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3.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프라인 소비 축소, 웰빙트렌드 확산, 간식류의 다양화 등 제과시장 환경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 역시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선반영된 춘절 효과가 올해 없어지면서 분기별 위안화 기준 매출성장률은 1분기 -3.3%, 2분기 5.0%, 3분기 3.8%, 4분기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추정 실적 역시 중국 법인의 부진한 매출 성장을 반영했다. 박 연구원이 예측한 4분기 중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3309억원, 영업이익은 13.3% 늘어난 533억원이다. 그는 "마케팅 비용 축소, 성과급 인식 반영 기준일 변경 등으로 이익은 증가하지만 매출성장은 부진하다"며 "전반적인 제과 소비 위축, 껌 판매부진 지속, 위안화 약세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법인의 성장률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제품 구성이 취약한 현지 업체와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높은 다국적 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8.1배를 오리온의 중국 사업 가치로 적용, 현재 주가에 16.9%의 상승여력이 존재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