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8일 오후 3시15분

지난해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중견 건설사 한라가 4년 반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공모 방식으로 1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 발행을 추진한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1일이다. 발행 실무는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1980년 설립된 한라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21위의 종합건설사다. 국내 토건공사와 ‘비발디’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짓는 주택사업이 주요 사업이다.

한라가 공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2년 9월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뒤 4년 반 만이다. 한라는 주택경기 침체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12년 2259억원, 2013년 41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A-’였던 회사채 신용등급은 2013년 ‘BBB+’, 2014년 ‘BBB0’까지 떨어지면서 자본시장에서 공모로는 조달이 불가능해졌다.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주택경기도 회복되면서 지난해부터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2015년 순손실 33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14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차입금도 지속적으로 상환하면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한라의 등급 전망을 기존의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자금 사용 목적은 부채 상환 등 운영자금 마련이다.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한라의 회사채는 204억원이다. 이를 포함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을 채권발행을 통해 상환하겠다는 의도다. 아직은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보다는 개인 고객 등 리테일 수요를 노리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