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올해 건자재 업체들 가운데서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업체의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건자재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 최선호주는 한샘을 제시했다.

이경자 연구원은 "올해는 업종보다 개별 기업의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업 간 거래(B2B) 업체보다 B2C 업체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노후주택 리모델링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후주택 리모델링 시장은 연평균 7.8%씩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분당 등 1기 신도시 주택연령이 30년에 도달하는 2020년에는 41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거대한 잠재수요를 매출로 이끌어내기 위한 기업의 역량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한샘과 LG하우시스의 차별적 실적 성장이 2013년에 두드러졌는데, 당시 거주 주택의 리모델링으로 수요가 쏠렸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샘을 최선호주로, LG하우시스는 차선호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한샘은 지난해부터 표준매장과 리하우스 출점 전략으로 리모델링 수요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문을 연 양재 리하우스는 강남과 분당권의 노후주택을 겨냥한 것으로 매출 증가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에 대해서는 B2C 창호가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부터 재건축향 창호 매출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신축 시장과의 민감도도 낮아질 전망"이라며 "최근 3년간 이익이 정체였지만, 현대기아차가 신흥 시장 위주의 판매량을 회복하면서 자동차 부품사업도 추가 악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짚었다.

건자재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는 다소 밑돌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건자재 업체들의 4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7%, 영업이익은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분양 급증으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는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착공면적 증가율이 둔화돼 착공재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풀이했다.

한샘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부엌 매출이 증가하고, B2B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