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공격적인 의약품 도입을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을 바탕으로 신약개발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종근당에 주목할 시점이란 분석이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종근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2183억원,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179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2016년 초 MSD로부터 도입한 5개의 의약품 매출이 1580억원, 이탈파마코로부터 도입한 글리아티린이 290억원을 기록해 외형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다른 제약사가 가지고 있는 대형 의약품의 국내 판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그 결과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4분기에는 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타미플루의 판매도 급증했다.

종근당은 4분기에만 155만명분의 타미플루를 공급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종근당의 타미플루 매출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체 의약품이 아닌 도입품목으로 인한 매출 성장이 아쉽기는 하나, 다른 상위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비용 증가와 임상 실패 등으로 이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종근당의 안정적인 실적개선은 긍정적이다.
[종목플러스] 종근당, '실적'·'연구개발' 모멘텀 겸비
2017년에도 도입품목들의 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긍정적인 신약개발 동력(모멘텀)도 기대된다.

가장 주목받는 종근당의 신약후보물질은 CKD-519다. CKD-519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HDL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CETP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올 상반기 호주 임상2a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머크가 CETP 저해제 계열 최초 신약으로 기대되는 애나세트라핍의 임상3상 결과를 올 하반기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 CKD-519도 임상2a상 중간 결과 확인이 가능해,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실적 안정성 및 연구개발 성과 기대감을 겸비하고 있다"며 "주가도 전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