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새해 시작부터 대규모 수두백신 수출을 이끌어 내며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녹십자는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7~2018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6000만달러(약 725억원) 규모의 수두백신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녹십자가 수주한 분량은 PAHO 수두백신 전체 입찰분의 66%에 달한다.

PAHO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더불어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다.

1993년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녹십자의 수두백신은 중남미와 아시아 등지에 20여년 동안 수출되고 있다.

허은철 사장은 "국제기구 수두백신 입찰 시장에서 녹십자 제품의 압도적인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수출 자체 뿐 아니라 백신 공급을 통해 국제 사회의 보건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이번 수주분량을 내년 말까지 2년간 중남미 국가에 공급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